현동관 기자 (송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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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집 베란다에 있는 배추 화분에서 꽃이 피었다. 며칠 전부터 배추에 꽃이 피었다고 구경오라고 외할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외할아버지가 작년 가을에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배추씨를 뿌려 어린 배추를 길렀다. 식구들은 배추쌈으로 화분에서 자란 배추를 뜯어 먹는데, 정말 달달하니 맛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일년 중 추운 겨울만 빼고 가끔씩 화분에 배추를 길러 쌈으로 즐겨 먹는다.
그런데 지난 겨울 외할아버지가 이른봄에 배추꽃을 보려고 몇 포기를 화분에 심은 채로 놓아 두었다. 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살아 있다가 올봄 배추 포기마다 크게 자란 꽃대 위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었다. 배추에 꽃이 핀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또 그 꽃을 처음 보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처럼 배추나 무에 꽃이 피냐고 묻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배추꽃이 정말 아름다워서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소개하였다.
사실 처음보는 배추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을 몰랐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보아오던 제주도 유채꽃과 비슷했다. 겨울에 추워도 배추 잎이 얼지 않고 밖에서 월동을 하니 겨울에 도심지 거리 화분마다 화훼용으로 심어 놓으면 좋을 거 같다. 봄에 핀 배추꽃으로 한층 아름다운 도시가 될 거 같아서 추천을 해 본다.
외갓집이 가까워 가끔씩 가는데 오늘 낮에 일부러 가서 보니 배추 꽃대가 많이 자라서 활짝 핀 노란색의 배추꽃 모습이 예쁘다. 외할아버지 말씀은 배추꽃이 핀 지 10일정도 넘으면 노오란 꽃잎이 떨어지고 계속 꽃대가 자라면서 한달 이상 핀다고 한다. 외할아버지는 잘 키워서 배추씨도 수확해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농삿일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외할아버지 덕분에 도심 한복판에서 배추꽃을 보다니, 정말 신기했다.
배추는 추운 겨울동안 살아 남아야 아름다운 꽃을 이듬해 봄에 볼 수 있는 귀한 꽃이다. 그러기에 가을 배추는 꽃이 안 피고 김장용으로 배추잎만 크게 자라지만 겨울에는 배추가 더이상 자라지도 않고 살아만 있다가 이른 봄에 배추잎이 넓어지고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우면서 배추씨를 생산 가을에 김장배추를 생산한다고 한다. 봄에는 무도 꽃이 핀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외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일부러 내려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무꽃도 찾아봐야겠다.
현동관 기자 (송원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