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추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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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토요일 금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대전 중구 은행동 소재의 ‘으능정이 헌혈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취재를 준비하면서 헌혈의 집은 적십자의 산하기관인 혈액 관리 본부에서 지역별로 운영하는 곳이며, 헌혈의 종류에는 전혈헌혈과 성분헌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혈은 말 그대로 혈액을 몽땅 헌혈하는 것이고, 성분헌혈은 혈액의 성분 중에서 혈장이나 혈소판만을 따로 걸러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얻고자 하는 성분만 채집 백에 옮기고 나머지는 헌혈자에게 다시 주입된다고 합니다. 혈액이 다시 주입이 될 때 기분은 어떨까, 좀 찝찝하진 않을까 생각도 해보면서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였습니다. 안에 들어서자, 노란색과 연두색의 벽면이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을 주어서인지 긴장이 조금은 풀리고 편안해졌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번호표 발행기였습니다. 대기표를
손에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열 명 안팎의 언니, 오빠들이었습니다. 대기실을 지나 헌혈 중인 박00(나이 40세)아저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시내에 나왔다가 들렸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분은 "이 분은 이곳에서 118번째 헌혈하신 최다 헌혈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저씨는 "고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무료영화 티켓을 준다고 하여 시작한 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두 번씩 한다."고 수줍게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이 분은 혈소판 헌혈을 하는데, 혈소판은 백혈병 환자같은 응급 수혈자에게 쓰인다고 합니다. 또 박00 아저씨는 금전적 기부 대신에 단지 봉사의 마음으로만 하고 싶다며 사진촬영을 원치 않으셔서 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대기실에 있는 김연성(26세, A형, 한남대 4학년) 오빠에게 헌혈을 하게 된 동기를 물으니 학교 안에 헌혈 차량이 있어서 처음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오늘로 38번째 하는데 가족이 무슨 일이 있을까 해서 헌혈증을 모았었는데, 작년엔 라디오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조카의 A형 수혈을 찾는다는 방송에 급히 헌혈을 해준 적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이곳의 다회원 등록자이며, 주기마다 온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아파서 수혈이 필요한 경우, 우리는 병원을 통해서 혈액을 공급받지만, 병원은 적십자를 통해서 공급을 받습니다. 헌혈로 소아암 어린이도 도울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니 만큼 만 16세가 되면 저도 헌혈로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취재를 간 날 마침 문화의 거리에서는 장애 인식 개선 및 장애 예방 캠페인 행사로 눈을 가리고 걸어보기 및 점자책 만들어보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체험을 하면서 "정말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구나."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고은 기자 (추부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