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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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테마공원 발바닥공원을 가다
8월 15일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시원하게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나는 서울에서 몇 되지 않는, 건강 테마공원인 <발바닥공원>을 들렀다. 평소에는 중요한지 모르고 지내지만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 신체의 맨 아래 발바닥의 이름을 따 예전의 무허가 건물을 정리하여 새로운 건강 공간으로 재탄생한 공원이다.
2002년 5월에 개장하면서 서울 시민이 추천한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되었으며, 도봉산과 도깨비시장, 도봉서원과 더불어 도봉구의 10대 명소 중 하나이다. 방학사거리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방학천변에 약 1.2Km 길이의 숲이 울창한 발바닥공원이 나온다. 방학동 오곡길 48(방학동 270-1)에 자리 잡고 있는 발바닥 공원에 도착하자 아침부터 내리던 보슬비는 잠시 멈췄다.
발바닥공원은 생태연못(면적 710㎡)과 잔디광장, 자연학습장을 비롯하여 800m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으며, 약 200m정도 발바닥을 지압할 수 있는 지압보도 위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맨발로 걷고 계셨다. 생태연못의 습지에는 꽃창포를 비롯한 많은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분홍색의 수련 꽃이 부끄러운 듯이 수줍게 물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곳은 대표 소나무를 비롯해서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36종 1만 2천 그루의 수목이 식재되어 있어서 울창한 도심의 숲속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숲속의 수다쟁이로 잘 알려진 직박구리와 흔한 텃새 참새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었다.
고불고불 길 안내
발바닥 공원의 길은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기들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길이 푹신푹신한 길(우레탄 탄성포장재)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다. 그리고 맨발로 걸으면 자동으로 지압효과가 있도록 굵고 자잘한 자갈을 박아 놓은 길도 있다. 일명 지압보도이다. 또 중간에 통나무 길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좋겠지만,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미끄러워서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발바닥공원은 길이 서로 만나기도 하지만 양쪽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고 가는 길을 다르게 다닐 수 있다. 빠르게 걷든 천천히 걷든 지루하지 않게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 경치 안내
길을 따라 생태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 주변에는 가까이 흔히 있지만 꽃핀 모습이 보기 어려운 맥문동이 보랏빛 꽃대롱을 서로 시샘하듯 흔들고 있으며, 흰색 빨강색 꽃들을 활짝 피운 우리 꽃 무궁화가 예쁘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도장나무로 잘 알려진 회양목과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등이 주변 아파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뻗어있다. 특히 방아깨비와 나비가 많이 눈에 띈다. 그만큼 생태가 건강하고 오염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시설 안내
길을 걷다가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벤치들이 참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관리가 잘되고 있는 깨끗한 화장실과 수돗물, 가벼운 스트레칭을 돕는 운동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다. 방학3동 입구에는 커다란 정자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바람 쐬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다. 공원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운동 삼아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가족들이 옆에서 흐르는 방학천의 냇물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방학1동에서 시작하는 입구에는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랫말이 새겨진 평화통일 기원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발바닥공원이 끝나는 방학3동 주민센터 앞에는 출산을 장려하는 조각 작품과 바른 젓가락 사용을 권하는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취재하면서 느낀 점
1시간 정도 발바닥공원을 취재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은 고인 물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정화장치를 해서 아이들이 발을 담가도 좋을 정도로 연못물이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통나무 길은 아이들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무심코 밟아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금 단을 높게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발바닥공원은 이제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도 많아서 도심 속의 작은 공원이 아니라 큰 숲에 들어온 느낌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사는 주민들만 이용하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공원이기도 하다. 아마도 사람들이 발바닥공원이라 이름 붙여져 있으니까 손바닥만 한 아이들 놀이터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걷기 좋은, 안전한 숲길이 있는 줄 안다면 아마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발바닥공원은 도봉구의 10대 명소답게 앞으로도 걷기 좋은 자연생태의 공원으로 그 명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찾아가는 길
사계광장이 있는 방학사거리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130번, 1119번 버스(신동아 아파트 하차, 요금 900원)를 이용하면 14분 거리이다. 그러나 직선거리로 770미터이므로 도보로 걷는 것이 조금 더 빠를 수 있다.
추천하는 이유
오르막과 내리막 없이 모두 평지이며 쉴 수 있는 벤치가 많다. 바닥은 안전한 우레탄 포장재로 시공되어 있어서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다. 연세 드신 어르신이나 갓난아기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며, 중간에 가벼운 몸 풀기를 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있다. 또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생태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적극 추천한다.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