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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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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후 기자 (서울영서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2 / 조회수 :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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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온 피라스 가족 인터뷰

기자가 다니는 서울영서초등학교에는 파키스탄에서 온 아이들이 있다. 취재에 앞서 이슬람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어린이 이슬람 바로알기(글: 이희수, 출판사: 청솔)’를 읽고 인터넷으로 파키스탄에 관한 자료도 조사했다.

그리하여 지난 11월 29일, 아타르 자밀 씨 가족의 집에서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아버지인 아타르 자밀 씨, 어머니인 소비아 자밀 씨, 아들인 피라스 자밀(서울영서초등학교 2학년), 딸 와라 자밀(영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그리고 막내아들 아잔 자밀(10개월) 이렇게 다섯 식구와 마주앉았다.

Q :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아타르 자밀 : 무역 때문에 왔어요. 전에는 일본 제품이 인기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 물품이 매우 좋고 인기 있어서 여러 물품을 수출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전자제품, 컴퓨터, 아동 의류, 각종 자재 등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두바이 등에 보내는 일을 해요. 사무실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있어요.

Q : 한국에는 몇 년 동안 사셨나요?
아타르 자밀 : 1999년에 내가 먼저 오고, 2003년에 결혼한 뒤 아내와 함께 왔어요. 그 후에 아이들을 낳고 가족이 늘었죠. 피라스와 와라는 한국에서 낳았고, 막내 아잔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낳았어요.

Q : 한국어를 상당히 잘하시는데 어떻게 배우셨나요?
아타르 자밀 : 랭귀지 코스를 다닌 적은 없고 일 하면서 조금씩 배웠어요. 비즈니스 때문에 서울, 인천, 대구 등을 다니는데 거래하는 한국인들한테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피라스와 와라는 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니까 잘하고요.

Q : 한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소비아 자밀 : 한국말이요. 너무 너무 어려워요.

Q: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는데 파키스탄과 한국의 날씨를 비교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소비아 자밀 : 파키스탄은 1년 중 10개월은 40℃이상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이고 2개월은 선선해요. 파키스탄은 한국보다 넓은 나라여서 북쪽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고 남쪽은 매우 더운 곳이에요. 한국의 봄은 따뜻하고 너무도 아름다워요. 하지만 겨울은 정말 추워요.

Q : 파키스탄 사람들은 97%가 이슬람교도인데, 이슬람교도신가요?
소비아 자밀 : 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에요. 한국에서는 무슬림을 잘 몰라요. 무슬림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무엇을 먹지 않는지를 몰라서 어디에 갈 때마다 설명을 해줘야 해요. 미국에서 있을 땐 그렇지 않았거든요. 무슬림이라고만 말해도 우리 생활을 잘 이해해줘요.

Q : 그렇다면 피라스와 와라가 학교와 유치원에서 급식 먹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소비아 자밀 : 와라는 유치원에서 점심시간 전에 집으로 와요. 선생님께서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라고 권하시니까 집에 와서 ‘알라, 미안해’하며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와라는 점심 전에 와서 집에서 식사해요.
피라스 자밀 : 저는 학교 급식에서 밥과 야채와 생선만 먹어요. 닭고기 같은 것은 집에서만 먹고 학교에서는 안 먹어요.
아타르 자밀 : 우리는 할랄푸드만 먹어요.
소비아 자밀 : 이태원에 가면 이슬람 식재료 파는 가게가 많은데 거기서 사먹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여기서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고, 음식 중에는 야채, 과일, 곡류와 허용된 고기를 말한다. 돼지고기, 개고기, 고양이, 육식동물 등은 먹지 않고 자연사하거나 잔인하게 죽인 고기도 먹지 않지만,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은 먹는다.

Q : 학교와 유치원 생활에서 즐거운 일이나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와라 자밀 : 그림 그리기가 좋아요.
소비아 자밀 : 와라는 유치원을 정말 좋아해요. 미국에 갔을 때도 한국 유치원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선생님들도 잘해주시고 재미있게 놀 수 있고 공부를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미국 유치원에서는 공부 많이 시키거든요.
피라스 자밀 : 만들기가 재미있고요, 가장 힘든 건 받아쓰기에요. 너무 어려워요. 항상 헷갈려요.

피라스의 말을 듣고 다 같이 웃었다. 기자도 2학년 때 받아쓰기 시험을 잘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한국 아이들도 그런데 피라스가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피라스는 우르두어, 영어, 한국어 그리고 최근에는 코란을 읽기 위해 아랍어까지 배우고 있다고 한다.

Q : 친구들과는 어떤 놀이를 하나요?
피라스 자밀 : 저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요. 저는 친구들과 많이 놀고 싶은데 저를 놀리고 나쁜 말을 하면 기분이 나빠져요. 3학년 형과 친해져서 같이 놀곤 해요.

Q :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이 있나요? 방과 후에는 무엇을 하나요?
피라스 자밀 : 수학의 나눗셈을 좋아해요. 체육은 별로에요. 내가 줄넘기를 잘 못해요. 학교 끝나면 태권도장에 다니는데요, 지금은 밤 띠에요. 방과 후 교실도 다녀요. 준비물센터에서는 받아쓰기 지도를 받고요. 4층에서도 공부를 해요.
소비아 자밀 : 학교 선생님께 ‘피라스도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라고 질문했더니, 학원에 보내지 말라 하셨어요. 방과 후에 받아쓰기와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계세요.

Q : 장래 희망이 무엇인가요?
피라스 자밀 :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와라 자밀 :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소비아 자밀 : 5~6년 있다가 피라스와 와라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 미국에 갈 계획이에요. 그곳에는 친척도 많고 영어도 쓸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또 아이들이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면 그만큼 미래가 밝아진다고 생각해요. 세 가지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목표에요.

참고로 파키스탄은 공용어인 우르두어 외에 모든 공용문서에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라고 한다.

자밀씨 가족이 문화, 피부색, 종교가 다른 먼 나라에 와서 즐거운 일도 있겠지만 어려움도 굉장히 많을 것 같다. 하지만 피라스, 와라, 아잔이 어른이 된다면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미국 등을 오가며 큰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들로 자라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밀씨 가족을 열심히 응원해야겠다.

기자는 이번 취재를 하며 이슬람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가 다른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오해하거나 상처를 주는 경우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고 싶다. 기자에게 무척 흥미롭고 유익했던 이번 인터뷰가 자밀씨 가족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란다.

안신후 기자 (서울영서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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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12-28 11:42:39
| 종흔 기사네요. 잘 읽었습니다.^^
손상원
광주삼육초등학교 / 4학년
2012-12-31 20:42:34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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