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알고 계셨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욕이 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욕을 하는 까닭까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학생들이 욕을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욕을 하는 까닭과, 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자의 반 학생 중 욕을 많이 쓰는 남학생 5명, 여학생 5명 총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과연 이 학생들이 욕을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래는 설문조사 질문과 답변입니다.
1. 학생들이 주로 욕을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10명 중 모든 학생들이 주로 학교에서 짜증나거나 기분이 나쁠 때 사용한다고 답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부모님께 혼난다는 이유로 욕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2. 부모님께 혼이 나는 데도 욕을 쓰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10명 중 5명의 학생들이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 쓴다고 답해주었고 10명 중 2명의 학생들이 잘 모르겠다고 답해주었습니다. 남은 3명의 학생들은 버릇 혹은 멋져보여서, 친구가 나에게 욕을 해서 보복의 의미로 욕을 쓴다고 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했는데 모든 학생이 주변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소외감 때문에 욕을 한다고 답해주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욕을 하는데 나 혼자서만 욕을 하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소외감이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따라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3. 누구에서 언제 욕을 배웠나요?
10명 중 7명의 학생들이 학교 또는 학원에서 친구들에게 배웠다고 답해주었고, 10명 중 3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배 혹은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되었다고 답해주었습니다.
4. 욕을 하면서 심각성을 느끼고, 후회하거나 고치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나요?
10명 중 8명의 친구들이 없다고 답했고 10명 중 2명의 친구들만 후회하고 있다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주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우리 주변의 친구들은 자신이 욕을 하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버릇이나 습관 때문에 욕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욕이 뇌에 직접 미치는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어휘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EBS에서 실험한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욕을 하루에 100회 이상 쓰는 학생들이 모인 A그룹과 욕을 하루에 10회 미만으로 쓰는 학생들이 모인 B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A그룹의 학생들은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낱말을 10개 이하로 답한 것에 비해 B그룹의 학생들은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낱말을 10개 이상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또한 두 번째 실험 ‘카드 짝 맞추기’에서도 A그룹 학생들은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단순하게 카드를 뒤집은 반면 B그룹의 학생들은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욕을 많이 쓰면 어휘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청소년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프루닝(Prunning)이라는 작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작업은 가지치기처럼 많이 쓰이는 것/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불필요한 것들을 뇌에서 없애버리는 작업을 말하는데 욕을 많이 쓰면 오직 욕들만 머릿속에 자리 잡기 때문에 어휘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2. 뇌에 존재하는 변연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의 뇌는 생명의 뇌, 감정의 뇌, 이성의 뇌로 나뉘는데 감정의 뇌에 존재하는 변연계에 이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변연계는 기억, 감정, 호르몬을 관장하고 있는 역할을 하는데, 욕을 많이 쓰게 되면 감정 조절 능력이 상실되고 통제 능력도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욕을 많이 쓰게 되면 충동적인 성질로 변하고 계획 없이 단순한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욕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어떤 말은 상대방 얼굴에 미소를 피게 하지만 어떤 말은 분노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욕, 나를 위해서라도,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미소가 가득 넘치는 교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엄희진 기자 (서울서빙고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