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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특집2-숫자 100의 의미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연진 기자 (서울대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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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의 기다림

2012년 3월 1일, 동물병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강아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사랑으로 키울 새 강아지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보자며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간 곳에서 ‘해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강아지들이 100만원이 넘게 나가는 가운데, 이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를 아주 싸게 팔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주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있어 고민하지 않고 사게 되었습니다. 성별은 수컷이고 이름은 ‘해리’라고 지어 ‘박해리’가 되었습니다.

비싼 강아지들 사이에서 용케 찾은 강아지는 처음에는 겁이 많은 순진한 강아지였습니다. 시끄럽게 짖는 일도 거의 없었으나, 언제부턴가 천방지축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귀염둥이 막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이 영원하리라고 믿었던 때, 해리에게는 몇 차례 죽음의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해리는 여름철에 가족이 먹다 남긴 자두씨를 슬쩍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개들은 과일 씨앗을 소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 큰 씨는 자칫하면 개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개가 씨를 상태가 악화되거나 강아지들이 숨을 잘 못 쉬는 경우에는 기도를 막은 씨를 얼른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근처의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만약 씨를 삼켰는데도 아무렇지 않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면 주위를 아늑하게 해서 개가 마음을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개가 대변을 보면 삼켰던 씨가 같이 나왔는지를 잘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로 당장 동물병원에 전화해보았습니다. 새로 생긴 동물병원에서는 당장 수술해야한다고, 빨리 와서 검진 받아야한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계속 다니고 있던 동물병원에서는 해리가 평소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하니까 상태를 좀더 지켜보라고 했습니다.

해리의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 ‘우리 강아지가 자두씨를 삼켰어요’라고 검색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의 경험담이 쓰여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글에서 일단 최대한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모두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상시를 위해 근처 야간 진료하는 동물병원 몇 군데를 더 알아보았습니다.

오빠는 시무룩하게 있었고, 엄마는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으며, 저는 결국에는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아빠는 해리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회사에서조차 자꾸 전화를 했습니다. 해리가 대변을 누려고 화장실로 들어가자 우리 가족 모두 나와 지켜보았습니다. 대변을 봤다는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엄마께서는 비닐장갑을 끼고 대변을 샅샅이 뒤져보았습니다. 물론, 엄마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지만 자식같은 강아지를 위해 했다고 했습니다.

오빠와 제가 잠이 든 새벽, 드디어 해리도 우리의 정성을 깨달았는지 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사람과 개랑 같이 자면 피부에 좋지는 않지만, 워낙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해서 늘 침대에서 같이 잡니다. 그런데, 자두씨 두 개를 기특하게도 침대위가 아니라 목을 쭉 내밀어 침대 밖으로 뱉어냈습니다. 좋은 기억은 결코 아니지만 그 일을 계기로 가족간의 화합과 사랑이 더 돈독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두씨 사건 후에도 플라스틱, 닭 뼈, 담배, 만두 등 해리가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을 덥석덥석 먹으려고 하는 사건이 많았습니다. 강아지를 기르는 분들은 이 점에 유의해야겠습니다. 강아지 산책 시, 목줄 꼭 착용시키기는 필수입니다. 자칫하면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고 있진 않은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채는 사랑도 필요합니다. 해리가 마음에 평정심을 갖고 씨를 뱉어내거나 대변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5분, 10분, 1시간도 아닌 무려 100분 동안의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그 100분의 기다림 끝에 해리는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몬드나 복숭아씨와 같은 종류들은 개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만약 먹고 있다고 의심된다면 강아지가 놀라 삼켜버리지 않도록 조용히 다가가 안은 뒤 입에서 빼내어야 합니다. 만약 삼키는 중이라면 강아지의 얼굴을 땅을 보게 하여 뱉어낼 수 있도록 흔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심하게 흔드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사히 위험에서 구해냈다면, 다시는 몸에 안 좋은 것을 먹지 않도록 훈련을 시켜두어야 합니다.

한때는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수많은 개들이 어느 날 갑자기 버려져서 유기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순간, 잘 대처하지 못하고 그저 놔두거나 버리게 된다면 당신의 반려견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겨진다고 해도 일정 기간 동안 안 찾아가면 결국 안락사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5분, 10분, 1시간, 100분, 아니 어쩌면 100일 동안이라도 개를 위해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으로 가족 같은 반려견을 위험에서부터 지켜줍시다.

박연진 기자 (서울대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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