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1 / 조회수 : 328
처음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유독 100이라는 숫자에 남다른 의미를 둔다. 이상하게도 숫자 100은 어떤 일의 완성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내게는 푸른누리 100번째 기사가 그랬다.
처음 푸른누리 기사를 쓰면서 속으로 다짐했었다. 지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첫 번째 기사에 도전하지만 언젠가 100번째 기사가 실릴 때쯤에는 푸른누리의 많은 동료기자들에게 인정받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말이다. 아마도 그때는 적어도 100번째 기사는 올려야 다른 기자들이 나를 알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목표는 무조건 100번째 기사까지는 처음 마음처럼 열심히 써보자는 것이었다.
첫 번째 기사를 쓰기 위한 노력과 정성은 다행히 열 번째, 서른 번째, 그렇게 기사를 쓸 때마다 계속됐다. 취재거리를 찾아 누볐고, 쑥스러움을 뒤로 미루고 앞에 나가 취재했다. 완성된 기사도 고치고 다시 고쳤다. 조금씩 기사쓰기에 익숙해지던 때에도 처음 마음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100번째 기사에 대한 열망이었던 것 같다.
드디어 지난 2011년 10월 6일에 나온 68호 푸른누리에 나의 100호 기사가 실렸다. 한글날 특집으로 마련된 섹션에 실린 나의 기사는 ‘나의 첫 번째 한글디자인 작품으로 한글사랑을 느꼈어요’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기사였다. 헌 티셔츠에 우리 한글디자인을 활용한 쿠션 커버를 만든 경험을 소개한 기사였다. 무엇보다 우리 한글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기사를 통해 담으려고 했었다. 그 과정에서 준비도 열심히 했다. 추상적이지 않으면서도 한글의 맛을 제대로 살린 디자인 컨셉을 떠올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바로 그 고민의 과정을 기사에 담았고, 완성된 디자인을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어쩌면 푸른누리에 실린 나의 100호 기사는 나의 생각, 나의 그림, 공들인 노력이 함께하여 내게는 소중한 기사였다.
100호 기사에는 많은 기자들이 댓글을 달아주었다. 상해한국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채지희 기자는 댓글을 통해 “최리아 기자님의 기사 쓰는 솜씨도, 재활용해서 멋진 작품을 만드는 솜씨도 무척 뛰어나네요. 무엇보다 쿠션 커버에 그려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나중에 하나 더 만들면 저 주세요. 기사를 읽으면서 한글이 자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는 글을 남겨주었다. 이어 서울 교동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최창진 기자는 “아이디어가 정말 훌륭해요. 그리고 최리아 기자님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게도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주시면 어떨까요.” 라는 댓글을 남겨주었다. 또한 당산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조예원 기자 역시 “한글 쿠션 너무 예쁘네요. 재주가 정말 많은 최리아 기자님이에요. 저도 하나 만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집에 헌 티셔츠 정말 많거든요.” 라는 댓글을 남겨주었다. 많은 동료기자들의 댓글을 통해 받은 칭찬과 격려는 나의 100번째 기사를 더 빛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후 나의 푸른누리 활동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지금은 100번째 기사를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처음 기사를 쓰던 마음, 그리고 100번째 기사가 실렸을 때의 자부심을 지켜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이 좋은 기사를 쓰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