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홍 기자 (서울오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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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개의 강낭콩을 필름통에 심었다. 하나는 흙에 심었고 나머지 하나는 솜에 심었다. 3일후, 솜에심은 강낭콩에서 떡잎이 나왔다. 떡잎은 땅위로 처음 나온 싹이다. 며칠 후, 콩이 열리면서 큰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주일 후, 흙에 심은 강낭콩에서도 떡잎이 나온다.
2주일이 지난 후 솜에 심은 강낭콩에게는 작은 필름통이 너무 비좁아 보여서 큰 화분에 옮겨 주었다. 큰 화분에 옮겨 주었더니 하룻밤 사이에 약 5cm나 자랐다. 흙에 심은 강낭콩은 아직 필름통에 있다. 그래도 흙에 심은 것도 솜에 심은 것 못지않게 튼튼하다. 이제 곳 흙에 심은 것도 큰 화분에 옮겨줄 것이다. 이제 나는 강낭콩 두개가 친구처럼 느껴진다. 강낭콩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뿌듯하다.
나의 강낭콩 두개는 이렇게 튼튼하게 크고 있다. 그런데 강낭콩이 발아할 때, 그러니까 싹이 틀 때 꼭 필요한 필수조건은 무엇일까? 쉽게 말하자면, 없다. 햇빛, 물, 공기, 흙 등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모두 필요없다. 뭐, 햇빛, 물, 공기, 흙이 없으면 싹이 트자마자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간혹 햇빛과 흙이 없어도 생존이 가능한 식물들도 있다.
씨앗이 발아할 때 필요한 조건이 없는 이유는 바로 ‘배젓’이라는 것 때문이다. 씨앗에는 ‘배’라는 부위도 있는데 ‘배’는 씨앗 속에 있는 생명의 발생초기이다. 싹이 트는 것은 모두 이 ‘배’가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배젖’은 ‘배’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조직이다. 간단히 풀어서 말하자면, ‘배’가 ‘배젖’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부위가 없는 씨앗들도 많다. 이 씨앗들은 ‘배젖’ 대신 ‘떡잎’이 있다. ‘떡잎’이 있는 식물은 ‘떡잎식물’이라고 한다. 강낭콩의 경우는 ‘떡잎식물’이다. 강낭콩 외에 다른 ‘떡잎식물’은 완두콩, 밤 등이 있고, 배젖이 있는 식물은 감, 사과, 벼, 보리 등이 있다.
어떤 사람은 위의 내용을 읽어보고 ‘강낭콩씨를 심어야지, 강낭콩을 심으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낭콩씨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혹시 누구 강낭콩씨라는 것을 들어본 사람이 있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열매의 씨앗은 과육 속에 있다. 과육이란 동물이 먹는 부위로 당분과 수분이 많다.
열매의 씨앗이 과육 속에 있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씨앗이 상하지 않게하려고 과육 속에 씨앗이 있다. 둘재, 씨앗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과육 속에 씨앗이 있다. 씨앗이 깨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이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번식을 많이 하려면 동물들이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면 곡식의 씨앗은 어디있을까? 바로 곡식 그 자체이다. 강낭콩도 강낭콩 그 자체가 씨앗이다.
김지홍 기자 (서울오륜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