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58호 5월 5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전현환 나누리기자 (대구장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9 / 조회수 : 2067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소나기 처럼 짧은 사랑소설 소나기를 읽고

우리 집에는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세계명작과 한국명작, 과학이나 수학만화책, 우리나라와 세계역사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책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우리나라 명작 중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면서도 슬픈,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를 꺼내어 읽어보았습니다.


시골에서 전형적인 삶을 살아오던 소년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되지요. 서울에서 전학 온 소녀인데, 그 소녀는 윤초시네 증손녀딸이라고 해요. 서울에서 온 아이인 만큼 예쁜 스웨터 빨간 가죽가방, 좋은 신발을 매일 신고 다니고, 얼굴은 어찌나 또 하얗고 예쁘장한지, 시골에서 보던 친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지요. 매일 강의 징검다리에 앉아서 물장난을 하는 소녀를 소년은 매일 멀리서도 바라보네요. 소년은 알게 모르게 소녀를 사랑하게 된 것 같네요. 하지만, 몰래 보기는 길게 가지 못하지요.

징검다리 가운데에서 소년과 소녀는 서로 만났어요. 소년이 과연 고백을 할까요? 아니지요. 부끄러운지 얼굴을 잘 익은 사과같이 붉힌 체 달려가고 맙니다. 소녀는 이제 소년이 소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이제 몰래보는 것도 못할까봐 소년은 걱정을 하네요.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소녀도 소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소녀가 조약돌을 소년에게 던지며 “이 바보”라고 외칩니다. 바보라는 놀림말 들었는데도 왜 소년은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요? 이러기는 소년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소년은 소녀를 개울가에서 보지 못합니다.

소년은 아직 자기가 소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왜 자꾸 가슴 한쪽이 허전해 지고 왜 어디가 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달래듯 소년은 소녀가 던진 조약돌만 주머니에서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다시 소년은 소녀를 둘의 첫 만남의 장소, 개울가에서 만나게 됩니다.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뜁니다. 소녀가 소년에게 저쪽 산 너머에 한번 가보았는지 물어봅니다. 시골아이들이 도시 아이들처럼 학원이 있겠어요, 과외가 있겠어요? 그냥 집안 바쁘면 일손 돕고, 할 일 없으면 노는 게 그 친구들 일상인걸요.

저 산 너머는 못 가본 곳이지만, 소녀가 가자고 하는데 소년이 거부할 수 있겠어요? 소년이 앞장서고 소녀가 그 뒤를 따라갑니다. 가장 먼저 본 것은 새끼줄이 달려 있는 허수아비입니다. 이 허수아비가 무슨일을 하냐고요? 물론 새들을 쫓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새끼줄이 달려있다니, 신기하지요? 참새들 중에서 조금 영리한 녀석들이 있는데, 그 녀석들은 허수아비가 움직이자 않는 것을 보면 ‘이놈은 사람이 아니어서 안전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겁 없이 허수아비 어깨에 앉고, 벼를 먹지요. 그래서 참새들이 많다 싶으면 허수아비와 연결된 새끼줄을 흔들어서 허수아비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참새 녀석들은 겁도 얼마나 많은지, 소년이 한번 새끼줄을 흔들자, 그 많은 참새들이 ‘푸드득’ 하고 날아올라 갑니다. 소녀는 그게 또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허수아비를 흔듭니다.

허수아비도 흔들고, 들판도 뛰어 놀면서 한참을 놀다보니 소년과 소녀도 지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편평한 돌에 둘은 걸터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뛰어놀면 배고픈 것도 당연하겠지요? 소녀도 배가 고픈지 밭을 가리키며 저 밭은 무얼 하는 곳인지 물어봅니다. 저 밭은 아마 수박이나 참외, 무밭일겁니다. 아직 수박이나 참외는 철이 아니니까 못 먹을 테니 소년이 무나 서리해 옵니다. 서리 해온 무를 이빨로 한번 깨물고 손톱으로 껍질을 까서 몇 입 먹더니 소년과 소녀 모두 뱉어 버립니다. 무가 아직 덜 익어서 그런지 맛이 없다고 저 멀리 던져 버립니다.

이렇게 놀고 나니 이제 노을이 지면서 들판이 붉어졌습니다. 오늘은 참 낮도 기네요. 소년과 소녀는 이제 산을 내려가려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쿠구구궁!’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오면서 먹장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소녀가 비를 맞으면 큰일입니다. 어서 피해야 할 곳을 찾는데요, 아! 저기 움집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어서 달려가서 소녀를 피하게 하고, 움집에 자리가 많이 없어서 소년은 그냥 밖에서 비를 맞습니다. 시골에서 살았으니까 비 좀 많이 맞는 것은 상관없겠지요. 그런 소년이 안쓰러운지 소녀가 소년에게 들어오라고 합니다. 소년은 괜찮다고 했지만 자꾸 들어오라고 합니다. 들어가면 딱 붙어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소년도 움집에 들어가는데 얼굴이 또 새빨개졌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보니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얼굴이 빨개져 있다 보니 얼굴이 뜨거울 지경입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어서 집으로 가야 합니다.

이제 산은 다 내려왔고, 개울만 건너면 집이 가까운데, 많은 비가 쏟아져 내려서 지금 개울물이 불어났습니다. 소년은 많이 겪어 봐서 잘 건널 수 있지만, 소녀는 걱정입니다. 지금 비를 맞은 것만으로도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개울은 어떻게 건널까요. 할 수 없이 소년은 소녀를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너게 됩니다. 소년의 얼굴이 또 빨개지네요. 이러다가 얼굴이 진짜 잘 익은 사과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각자 집에 돌아가고, 다음날에 학교에 나왔습니다.

그 날은 소녀가 보이지 않네요.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 소녀가 개울에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몰래 5학년 여자 교실을 훔쳐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소녀는 보이지 않네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소년의 마음 한구석이 다시 허전해 집니다. 4일째 되는 날, 소년은 소녀를 개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소녀가 정말 반갑습니다. 소녀에게 그동안 어디 있었냐고 물어보니 병을 앓았다고 합니다. 아마 지난번에 소나기를 맞은 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습니다. 소녀의 분홍색 스웨터에 얼룩이져 있었는데 그 얼룩이 왜 생긴 걸까요? 이렇게 소년이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소녀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가 봅니다. 소년에게 이 물이 왜 졌는지 물어봅니다. 소년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번에 개울을 건널 때 등에서 물이 소녀의 분홍스웨터로 옮겨갔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에 소녀는 다시 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몰래 엿들어 보니 소녀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부모님이 신기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자신을 묻을 때 분홍스웨터를 입혀서 묻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스웨터는 소년과의 추억이 담겨있는 스웨터가 아니던가요? 소년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이 울컥 솟아오릅니다. 소년은 소녀의 집으로 달려가면서 ‘아닐꺼야. 그 애는 죽지 않았어.‘라고 끝까지 아니기를 바라면서 소녀의 집에 가지만, 부모님이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소녀는 지금 죽어서 윤 초시네 집은 지금 슬픔에 가득 차있는 분위기입니다. 소년은 목놓아 울면서 소녀와 이제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슬퍼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올해 13살이 되던 해에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을수록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해피앤딩 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였지만 소녀는 죽고말았습니다. 소녀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더욱 두사람의 슬프고 짧은 사랑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감성적이지 못하고 아직 생각이 어린 저로써는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같은 또래의 여자친구들은 이해가 되지않고, 남자아이들과는 많이 달라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둘의 애틋한 사랑을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단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와 지루하고 심심한 소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친구가 되기까지 소년이 묵묵히 바라보면서 소녀를 기다려 주며 진심으로 소녀를 대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듯 소녀는 이세상 마지막 가는 길을 소년과의 추억이 가득 배어 있는 스웨터를 입고 가며 그 추억 또한 함께 간직하고 싶어했던것 같습니다.


전현환 나누리기자 (대구장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5-08 21:57:14
| 오빠, 멋진 독서감상문 잘 읽고 가.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1-05-10 21:30:32
| 저도 소나기 책을 꼭 읽고 싶어요~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5-11 21:04:02
| 교과서에 소나기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소나기를 보고 소년과소녀가 잘 됬으면 좋겠지만
끝내 소녀가 죽어서 슬펐어요..
전현환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손현우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5-15 16:43:35
| 한편의 책을 읽는 느낌으로 잘 써주셨군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문학작품이 많은데, 그 중 소나기는 세계 사람들이 보아도 아주 좋아할 자랑스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5-18 20:24:18
| 소나기 드라마를 봤었는데 결말이 슬펐어요.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71/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