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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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내가 미래의 내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생각을 하니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참 막막하구나. 지금 엄마가 사는 세상과 너희들이 살아갈 더 발전되고 진보할 세상은 참 많이 다르겠지? 그래서 엄마의 이 편지가 너희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너희들 외할머니께서 내게 말씀해주셨듯이 편하게 얘기해볼께.
엄마는 학교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생이며 성실하다고 칭찬받고 있어. 하지만 그런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조금씩 기본을 못 지키곤 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그것들을 하느라 바빠서 정작해야 되는 일들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한 예를 들자면 엄마는 푸른누리 기자인데 기사 마감일 다 되어서야 기사 올리는 일들이지. 결국 내 책임을 다하긴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마음 속이 편하지 않은 상태로 생활해야 하니 짜증도 내고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지. 나도, 너희도 그 때 할 일, 적기, 적시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다음은 엄마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규칙적으로 잘 지키고 있어 학교 선생님들도 대견스러워 하시고 나 스스로
도 만족하는 부분이라 너희도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야.
1.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
너희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지금의 서적보다는 인터넷으로 책을 읽게 되겠지? 그 형태야 어떠하든 책과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어. 책 속에서 진리를 찿고 과거의 위대한 스승들을 만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해봤으면 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또 다양한 독서는 배경지식이 쌓여 학과 공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특별히 시험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엄마는 며칠 전 수시평가에 공부하지 않고도 반에서 혼자 올백을 받았단다. 이외 독서의 장점은 너희들이 더 잘 알고 있지?
2. 매일 일기쓰는 습관을 갖자.
엄마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매일 일기쓰기 숙제를 내 주셨어. 월요일은 뉴스일기, 화요일은 동시일기, 수요일은 편지일기, 목요일은 생활일기, 금요일은 자유일기, 토요일은 효도일기.....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 하지만 학년이 바뀌어도 나는 매일 일기를 썼지. 비록 뛰어나지는 않지만 지금 내 글쓰기의 힘은 꾸준한 일기쓰기 습관 덕분인 것 같아.
3. 우리 역사를 공부하자.
역사는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궁금한 것이 많아져. 우리나라는 한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반만년의 긴 역사만큼이나 외세의 끊임없는 침입을 받았지. 하지만 그때마다 강인한 저항정신으로 나라를 지키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었어. 작년에는 G20 의장국이 되어 세계 열강들과 나란히 선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지. 그 작은 나라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지 않니? 작지만 큰 포부를 가진 나라, 힘은 없지만 의지는 강한 나라,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나라, 엄마는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참 자랑스럽다. 너희들도 그렇게 느끼지?
4.자신의 선택에 책임감 갖자.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선택을 하게 되지.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너희들의 몫이야. 당장의 즐거움을 위하여 중요한 일을 포기할 때, 그 책임은 너희들 스스로 지어야겠지. 쉬운 예로, 할머니께서 영어 학원을 다닐 것이냐? 말 것이냐? 엄마에게 선택권을 주셨을 때 엄마는 ‘안 다닌다’를 선택했어. 하지만 학원을 안 다니는 대신 집에서 영어책을 읽거나 CD를 듣는 최소한의 노력은 나의 책임이겠지. 자신의 말에, 자신의 일에 책임감이 강한 너희로 성장했으면 좋겠어.
이 편지가 너희들의 앞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 그리고 너희들의 노력과 선택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래.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쓰면서 엄마 자신을 반성하고 계획을 점검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야. 너희들의 자랑스러운 엄마로 만나는 날까지 안녕.
2011년 4월 27일 사랑하는 엄마, 최민서가.
최민서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