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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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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원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90 / 조회수 :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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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드나드는 남자

‘벽을 드나드는 남자’ 라는 책을 읽어 보셨습니까? 듀티윌이라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무척 재미있는 책입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파리에 듀티윌이라는 조용하고 차분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벽을 드나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33살에 그 능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기가 나가 초를 찾아다니다가 불이 들어온 후에 방에 있던 자신이 복도에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듀티윌은 벽을 드나드는 능력이 싫어서 의사에게 갔습니다. 의사는 알약을 주며 일 년에 2번 몸을 힘든 뒤, 약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듀티윌은 그 약을 한 알 먹고 한 알은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듀티윌의 일은 몸이 아니고 머리를 쓰는 일인데다가 듀티윌은 조용한 사람이어서 그 능력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레퀴에가 과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레키에 과장은 듀티윌이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고, 작은 실수도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그날도 듀티윌은 레퀴에 과장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듀티윌이 쓴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굳어진 습관 때문에 계속 똑같은 문구를 쓰고 야단을 맞았습니다. 레퀴에 과장은 듀티윌을 자신의 방 뒤의 어두운 골방으로 쫓아냈습니다.


듀티윌은 화가 나서 레퀴에 과장을 골려 줄려고 자신의 머리를 벽 너머로 쑥 내밀어서 가볍게 기침을 하고, 레퀴에 과장이 그를 보자, 레퀴에 과장에게 맘껏 욕했습니다. 놀란 레퀴에 과장은 듀티윌의 얼굴을 멍하게 보다가, 듀티윌이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듀티윌은 더 빨리 자신의 얼굴을 쑥 빼고 다시 앉았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동안 듀티윌은 틈만 나면 머리를 벽 너머로 내밀곤 했습니다. 어떤 때는 그냥 노려보고, 어느 때는 잘못을 콕 집어 말하고, 어느 때는 노래를 부르고, 어떤 때는 상체까지 내밀어서 자신은 가루가루이며 레키에 과장을 잡아먹겠다고 하곤 했습니다. 가루는 늑대라는 뜻이니 레퀴에 과장은 듀티윌을 늑대인간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곧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조용하게 지내던 듀티윌은 도전 정신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건 바로 은행을 터는 것입니다. 돈이 탐나서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에게 편지를 보내고, 분홍색 분필로 가루가루라고 써 놓고, 돈을 한 주머니 채워왔습니다.


다음 날, 가루가루는 유명해졌습니다. 그 후로부터 듀티윌은 은행, 보석가게, 심지어는 부잣집에까지 들어가서 물건을 훔쳤습니다. 우체국에는 주소도 없이 가루가루에게 보내는 편지가 쌓여 갔습니다. 듀티윌은 동료들에게 자신이 가루가루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믿지 않자, 화가 나서 보석가게에 가서 진열장을 깨 놓고 경찰을 기다리다 잡혔습니다.


듀티윌이 잡힌 다음날, 교도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교도소장의 방에 있던 금시계를 듀티윌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수들이 돌려 놓았지만 또 듀티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소설책마저 듀티윌의 손에 있었지요. 듀티윌은 특별 감방으로 옮겨졌지만, 그 뒤로도 교도소장의 물건이 듀티윌의 손에 들려 있었지요. 며칠이 지나 감옥생활이 지겨워진 듀티윌은 11시 25분~11시 30분 사이에 도망치겠다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1시 25분에 탈출해서, 식당에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체포 되었습니다.


듀티윌은 독방에 가둬지고 독방에는 삼중으로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먹을 것도 빵 한 조각만 주었습니다. 하지만 듀티윌이 체포되었던 식당에서 음식 값을 치러 달라는 듀티윌의 전회가 왔는데, 교도소장은 그를 데리고 와서 욕을 했는데 그 후 듀티윌은 도망쳐서 다시는 감옥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듀티윌은 감옥에서 나온 후, 사람들이 모르도록 턱수염도 깎고, 안경도 바꿨습니다. 그리고 가명으로 얻어 둔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은행 금고 대신 피라미드에 들어가 볼 궁리도 해 보고, 전처럼 우표수집이나 밝은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어느 날, 듀티윌은 단골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뒤를 따라서 집을 알아냈고, 다음날 여인이 장을 보러 나갔을 때, 장미를 주며 첫 눈에 반했다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여인이 장미를 받아들고 얼굴을 붉혔습니다. 듀티윌이 싫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여인의 부모님은 엄하여, 조금만 늦으면 호되게 야단치시고, 밤에는 외출하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워 둡니다. 듀티윌은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여인의 방과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걸 확인하고, 벽을 통과해 여인의 방으로 들어갔고, 둘은 밤이 새도록 즐겁게 보냈습니다. 날이 새자, 듀티윌은 벽을 통과해 집을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듀티윌은 날마다 여인을 찾았습니다. 여인의 방에 채워져 있는 자물쇠는 오히려 둘을 지켜 주었습니다.


듀티윌은 가벼운 두통을 느끼고 두통약이라고 생각되는 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1년 전에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었습니다. 그날 밤에도 듀티윌은 여인을 찾아갔는데, 벽에서 몸이 부드럽게 빠지지 않았는데, 듀티윌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밤새 여인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올 때, 몸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먹은 약을 생각해내고, 벽이 뻑뻑해지는 것도 느꼈습니다. 게다가 밤새도록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어서 몸이 피로하여 약효는 더 빨리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파리의 노르뱅 거리를 걷다 보면 듀티윌의 울음 소리가 들리곤 한다고 합니다.


조금은 슬픈 책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지 않았나요? 책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늘려 주고,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것이겠죠?

김자원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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