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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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 하이얀 솜뭉치에 동글한 루비 같은 빨간 눈
아기 토끼 한 마리, 토르가
내 손에 맡겨졌다.
깡충깡충 내 앞을 왔다갔다
아구, 힘들지도 않니?
다리 쭉 뻗고 내 등위에 누워 쿠울 쿨
자도 하필 왜 내 등에서 자니?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아무리 먹어도 모두 들어가는 저 대단한 배
어느 날, 산책을 하러 나갔다. 엄마와 나, 신나게 토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때 토르가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우리는 허둥지둥 토르를 찾으러 다녔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찾기에는 너무 늦은 토르. 그때 나는 눈물을 펑펑 쏟았었다.
다른 때에 산책가면 깡충깡충 잘도 뛰어다니고 싱싱한 풀 뜯어 먹고 신이 나서 나에게 돌아왔었는데.
엄마가 말씀하셨다. "토르는 분명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 찾으러 갔을 거야"
무척이나 속상해하던 나에게 엄마께서 해주신 그 따뜻한 말,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어릴 적 그렇게 믿었던 나. 엄마를 만나러 떠나기 전 잠시 나에게 맡겼던 아기 토끼, 토르. 지금쯤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아니, 꼭 그럴 것이다.
토르야, 사랑해!
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