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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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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74 / 조회수 :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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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개설은 우리의 몫? -그 2번째 이야기

혜준이는 잠시 망설였다. 학교로 갈까, 말까?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혜준이는 자기 스스로가 너무나도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아니야, 가지 말자. 가봤자 또 괴롭힘 당할 게 뻔하니까."

혜준이는 연필을 쥐고 학습지에 갖다 댔다. 부르르 울리는 휴대폰 진동소리와 함께 혜준이의 손마저 떨렸다. 한참 뒤에야 진동소리가 멈췄다. 혜준이는 슬며시 휴대폰을 켜보았다. 하나 하나씩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 50통을 다 확인하고 이제 1통만 남았다. 그 1통의 문자를 보았다. 그 용량이 얼마나 컸던지 MMS로 바뀔 정도였다.

- 혜준아, 나 연화야. 난 널 어떻게든 좋아하려고 별별 생각을 다 했어. 하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네가 밉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난 네가 싫어. 궁금하지? 이유를 말해줄게. 너와 나의 우정노트는 아직도 내가 간직하고 있어. 하지만 이제 버릴 생각이야. 내가 널 좋아하려고 그 우정노트를 찬찬히 처음부터 보았어. 그 우정노트에는 ‘누구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서로는 절대 배신하지 않기’라고 쓰여 있었어. 그런데 배신은 네가 먼저 했어. 연예인이 된 뒤, 문자를 한통도 보내지 않았잖아. 미안하다. 괴롭힘에 시달리는 너, 그러기 위해 난 노골적으로 따돌리지는 않을게. 긴 문자 봐줘서 고맙다.

혜준이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배신은 절대 하지 않았다. 다만 혜준이는 일일연속극 때문에 휴대폰은 다 걷어갔고 매일 연기지도를 받아야만 했다. 아무리 조연이지만, 연기지도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런 자잘한 것 갖고 배신이라니, 혜준이는 정말 머리가 아파왔다. 더 이상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 연기자는 절대 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혜준이에게는 벌써 학교친구들보다 많은 팬들이 있다.

"오혜준, 문 열어 봐. 혜준아, 아까부터 왜 문은 잠그고 그래?"

엄마였다. 혜준이는 문을 열었다.

"나, 공부하느라 바빠요."

그리고 닫아버렸다. 혜준이는 다시 학습지를 들여다보았지만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다, 혜준이는 공부도 안 된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혜준이는 방문을 살짝 열고 부엌으로 갔다. 그러자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혜준아, 정말 미안하다. 사실은 너도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엄마, 아빠 그리고 서준이 눈썰매장 갔다. 우리 모레나 도착할 거야. 혜준이, 혼자서도 학교 잘 다닐 수 있지? 혜준이, 갖고 싶은 선물 있으면 말해 봐. 아니, 써 놓길 바라.’

혜준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없어요.’라고 답장을 써놓고 방에 들어갔다. 혜준이는 그림을 그렸다. 한 소녀가 왕따를 당하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방문 앞에 붙여 두었다. 이걸 보면 부모님도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혜준이는 여행 가방에 짐을 싸서 연화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출은 아니다. 부모님도 여행 갔으니까 혜준이도 여행 가는 거다.

‘똑똑’

"누구세요? 민연화 집입니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혜준이는 간신히 입을 뗐다.

"연화 단짝친구인 왕지연입니다. 연화가 많이 말했을 거예요."

그러자 문이 열렸다.

"어, 지연이 왔... 혜준이잖아? 우리 연화는 학원가고 없단다. 혜준이, 요즘 괴롭힘 당해서 힘들다며. 그래서 연화도 걱정하더라. 그런데 요즘 연화가 널 우리 집에 도통 데려오지를 않네. 과일이라도 깎아줄게. 만화영화 보면서 기다려라."

잠시 뒤, 연화 엄마가 사과와 배를 깎아오자 혜준이는 배를 입에 넣으며 물었다.

"저기요,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않고 내일까지만 재워주시면 안 될까요?"

"응, 그러려무나. 아줌마, 연주랑 연세 데리고 올게. 연주랑 연세 유치원에서 올 시간이라서. 다른 거 만지지 말고 만화영화 보고 있어."

그때, 1분도 안 되어서 문이 열렸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아하, 연주랑 연세 데리러 가셨구나. 어, 그런데 웬 엄마가 만화영화를 시청... 오혜준. 넌 왜 우리 집에서 알짱거려? 우리 집은 어떻게 들어왔니?"

연화의 얼굴이 어두워졋다.

"나 너희 집에서 자려고 왔어. 괜찮니?"

"아니, 절대 안 괜찮아. 내가 왜 괜찮겠어?"

연화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쳤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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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3-01-16 21:40:33
| 혜준이가 불쌍해요. 모든 사람에게 따돌림받는 것 같네요. 다음화를 기대하며 추천합니다.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3-02-12 10:33:10
| 민욱기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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