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기자 (구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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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장하윤, 어린 애가 벌써부터 한숨이니? 네가 힘들어봐야 엄마만큼 힘들겠어? 그만 좀 한숨 쉬고 들어가서 할 거나 해!"
엄마가 말했다.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되었다. 학교 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하윤이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어서 수학 문제집을 풀어야 했다. 사실 하윤이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반 평균 정도만 할 뿐이다. 하지만 하윤이의 엄마는 하윤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하윤이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바로 노래다. 하윤이는 어려서부터 목소리가 낭랑해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을 받은 적이 많았다. 지금도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곱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박수와 함성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엄마의 등쌀을 이기지 못해 공부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수학 문제집을 풀고 하윤이는 친한 친구인 성연이와 학교에 갔다.
"하윤아, 왜 그렇게 얼굴이 안 좋아보여?"
"아, 그냥. 신경 안 써도 돼!"
하윤이는 애써 밝게 웃었다.
"아, 참! 하윤아, 너 그거 알아? 이번에 푸른별 학교에서 15살까지 가수 모집한대!"
푸른별 학교는 미래의 꿈이 가수인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유명 학교였다.
"응? 뭐라고?"
하윤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푸른별 학교에서 12살부터 15살까지인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성연이는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 하윤이를 답답해하는 모양이었다.
"우와, 정말 대단한 걸?"
"그래! 넌 워낙 노래 잘 부르니까 거기 가서 EL 오빠도 만나고, 하얀이 언니도, 하승헌 오빠도 만나면 좋잖아!"
성연이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EL은 푸른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일하는 요즘 인기 있는 남자 힙합 가수였다. 그리고 하승헌과 하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푸른별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내가 참여할 수 있을까? 경쟁률이 높을 텐데."
"너는 노래 잘 부르잖아."
"뭐, 그렇기는 하지만 실력파들이 많이 참여할 텐데?"
하윤이는 실망한 듯 했다. 그때 성연이가 조용히 말했다.
"맞아, 그게 문제라고. 거기다 최하영도 참여한대! 어떡하니?"
"뭐...뭐라고?"
"최하영도 참여한다고! 어쩌지?"
최하영은 부잣집 딸인 아이였다. 얼굴이 무척 예뻐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공부도 곧잘 하는 편이어서 일명 ‘엄친아’라고 불리는 아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최하영의 아버지가 푸른별 학교와 관련이 있는 푸른별 소속사를 운영하는 사장이었다. 그래서 최하영은 아버지에게 노래 강습을 일일이 받아 노래를 무척 잘 부르기로 소문이 났고 아무도 접근 못하는 공주님 취급을 받고 있었다.
하윤이는 푸른별 학교에 지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최하영까지 참여를 한다니, 하윤이의 입에서 또다시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아."
김윤지 기자 (구지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