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수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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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시간이 시작되기 조금 전, 시영이는 옆 반으로 가 친구에게 리코더를 빌렸다. 이 사실을 안 소빈이는 화가 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 음악시간이 끝난 뒤 소빈이는 다시 한 번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얘들아. 우리 이렇게는 안 될 것 같아. 내일까지 모두 작전 한 가지씩만 짜와. 알았지? 그 중 제일 나은 거 다섯 개만 골라서 실행할 거야."
그 날 학교가 끝난 뒤 지원이, 소빈이 그리고 미희는 분식집으로 갔다.
"오늘은 내가 살게."
소빈이가 말했다. 그러고선 컵볶이 3개를 주문했다. 잠시 후 미희가 말했다.
"근데 이시영은 왜 그렇게 이서영을 감싸고돌까? 솔직히 이시영도 이서영 좋을 건 없지 않나."
미희의 말의 소빈이는 크게 반응했다.
"그러니까! 솔직히 그 잘난 척이 뭐가 좋다고."
지원이가 말했다.
"소빈아, 미희야! 나 이제 가 봐야 겠다. 나 오늘 영어학원에, 수학 학원에, 바이올린 레슨까지 있어서 좀 바빠. 영어는 3시간 동안 하잖아. 그래서 오늘 학원은 저녁 7시 반에야 끝나고."
"하긴 그렇겠네. 미희야. 우리도 이제 가자. 작전 짜놓는 거 잊지 말고!"
지원이는 집에 오자마자 책상 위에 앉아 공책을 펴고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작전을 다 짰을 무렵 지원이의 엄마가 말했다.
"지원아! 영어 학원 안 가니! 2분 후면 차 올 시간이야."
"아, 엄마 그걸 왜 지금 말해줘요! 뛰어가도 3분은 걸리는데..."
"네가 잘 챙기고 나가야지. 꼭 항상 엄마가 말해줘야 되니?"
지원이는 늦었단 생각에 그냥 공책을 펴 놓고 집을 나섰다. 다음 날 아침, 지원이는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원이 엄마께서 말했다.
"지원아. 너희 반 시영인가 서영인가 잘 모르겠다만, 왕따라며? 근데 어떤 애가 자꾸 괴롭힌다고 너도 같이 괴롭히거나 가만히 보고있으면 안 돼. 그게 더 나쁜 거야. 엄만 우리 딸 믿어. 알았지?"
지원이는 엄마의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학교에 갈려고 방에 들어간 지원이는 가방을 챙기고 난 뒤 뭔가 이상한 걸 느꼈다.
‘원래 이 공책이 여기 있었나? 그리고 펼쳐져 있었던 걸로 아는데...’
고은수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