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독자 (동경한국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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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일본에 큰 피해를 입게한 대지진(2011년 3월 11일)의 발생으로부터 내일이면 꼭 한달째 됩니다. 일본은 벛꽃이 만발하는 4월이면 입학식과 함께 신학기가 시작됩니다. 벚꽃놀이 시즌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대지진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지의 사람들을 염려하여 자숙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우리도 자숙하자는 부모님의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동네의 벚꽃이 너무나 예쁘게 피었기에 산보를 가자고 졸랐습니다. 우리 집은 동경도 신쥬쿠구에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에도가와바시라는 공원과 친잔소(일본명;椿山荘)라는 호텔이 있습니다. 칸다강을 사이로 두고 양쪽 길에 핀 벚꽃은 남자인 저도 입이 저절로 벌어질 정도로 예뻤습니다. 강에 떨어진 꽃잎들도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둘기가 마치 평화를 기원하듯이 앉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강의 담벽에 조그맣게 뚫어 놓은 구멍에 말입니다. 사진 속에서 발견하기 어렵지요? 오른쪽 담벽에 조그맣게 보이는데... 마음이 왠지 이상했습니다. 다시한번 걸음마를 시작하자는 마음들이 전해진 것만 같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 중 또 한장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공원경계선에 붙은 호텔이 있는데 그곳은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과 결혼식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자유롭게 공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일본식 결혼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신부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모습 또한 새로운 걸음마를 시작하려는 마음을 느꼈기 때문에 셔터를 눌렀습니다.
2011년도의 벚꽃을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 봅니다. 진지하게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야지....
손성원 독자 (동경한국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