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나누리기자 (광남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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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드라큐라’, ‘사랑’ ‘생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초의 찡그림’, ‘찰칵’하는 1초의 순간,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잠깐 찡그려 지지만 누군가의 얼굴은 평생 피어납니다.
헌혈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헌혈이란 혈액의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의학기술이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헌혈”인 것이다.
2010년에는 약 250만 명의 국민이 헌혈에 참여하여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혈용 혈액은 국민들의 헌혈로 충당이 되지만, 면역글로불린 등의 의약품을 만드는 혈액의 경우 아직까지 수입에 의존한다고 한다.
초등학생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공간이지만, 만남의 공간이자 사랑을 나누는 장소인 부산 부전헌혈의집을 방문하였다. 음악이 흐르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을 보자 두려운 마음은 어느새 달아나 버렸고 헌혈을 하는 곳이 정말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전헌혈의 집에서 장애인의 몸으로 3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김종철 선생님과 생명 나눔의 지킴이 이현숙 책임간호사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김종훈 기자 : 안녕하십니까. 저는 푸른누리 김종훈 기자입니다. 바쁘신 중에 이렇게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철 선생님. 헌혈을 처음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종철 선생님 : 16년 전, 우연히 헌혈의 집 앞을 지나가는데 헌혈의 집 선생님의 ‘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하고 가세요?’란 말을 듣고, 장애인인 나도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처음 헌혈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종훈 기자: 그럼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몇 회의 헌혈을 하셨습니까.
김종철 선생님: 1995년 3월 29일 처음 헌혈을 하여 현재까지 16년 동안 303회의 헌혈을 했습니다.
김종훈 기자 : 정말 대단하십니다. 장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혈을 하시면 몸에 무리가 오지는 않는지요.
김종철 선생님 : 한쪽 팔과 한쪽 다리에 약간의 마비가 있지만, 생명을 살리는 헌혈을 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헌혈을 하게 되면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욱 좋아지고, 스스로 몸 관리도 하게 됩니다.
김종훈기자 : 헌혈할 때 많이 아프진 않으세요.
김종철 선생님 : 바늘에 찔릴 때만 약간 따끔 하지만, 아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김종훈 기자 : 303회 정도 많은 헌혈을 하셨는데, 혹시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지요.
김종철 선생님 : 8년 전 배진아라는 백혈병 아이에게 혈소판 헌혈을 꾸준히 해주어 아이가 새 생명을 찾게 되었습니다. 건강해진 아이를 보고 ‘내가 한 헌혈이 정말 생명을 살리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종훈 기자 : 비장애인인 경우에도 헌혈을 하기 쉽지 않은데, 300회 이상 헌혈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나 건강해 보이십니다. 다른 봉사활동도 하신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봉사활동을 하시나요.
김종철 선생님 : 헌혈이 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이기에, 주말을 이용해 헌혈 캠페인을 하기도 합니다.
김종훈 기자: 김종철 선생님, 헌혈에도 종류가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자주 하는 헌혈은 어떤 종류입니까?
김종철 선생님 : 처음에는 전혈을 했는데, 혈장 성분 헌혈을 알게 되어 꾸준히 하다가 지금은 백혈병 환자를 돕는 혈소판 성분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숙 책임간호사 : 헌혈에는 전혈헌혈과 성분헌혈이 있습니다. 전혈은 여러분들이 흔히 아는 붉은색 혈액으로 병원의 환자용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헌혈의 집에서 흔히 볼 수있는 혈장 성분 헌혈은 우리가 수입하는 혈액입니다. 여러분들이 색을 보면 놀라실 거예요. 노란색을 띄는 혈장성분의 혈액입니다. 그리고 김종철님께서 주로 하는 헌혈은 혈소판 성분헌혈로 백혈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혈액입니다. 성분헌혈은 2주가 지나면 또 헌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헌혈을 계속 해오고 계셨던 거죠.
김종훈 기자 : 헌혈의 집에서 기억하는 헌혈자가 있으신지요?
이현숙 책임간호사 : 요즘 주말이 되면 가족 단위로 헌혈하러 오시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아빠, 엄마가 헌혈하면서 아이들에게 헌혈에 대해 설명하고, 아픈 환자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김종훈 기자 : 마지막으로 두 분, 헌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이현숙 책임간호사 : 헌혈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 다. 1초의 찡그림만으로 환자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기도 하죠. 헌혈을 하면 여러가지 검사도 받을 수 있으니, 사랑도 전하고 건강도 체크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김종철 선생님 : 헌혈은 사랑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입니다.
김종훈 기자 : 초등학생들은 아직 헌혈을 할 수 없지만, 이번 주말에는 아빠, 엄마와 함께 헌혈의 집에 방문해서 사랑의 헌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가 안내해야겠습니다. 두 선생님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피는 생명이다. 우리 몸에는 10%가량의 여유분의 혈액이 있다고 한다. 오늘도 병상에 누워 생사를 오가는 수천의 생명이 헌혈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에는 아빠, 엄마 손을 잡고 만남의 장소, 사랑의 장소인 헌혈의 집에 들러 부모님께서 헌혈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헌혈 홍보 대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종훈 나누리기자 (광남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