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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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저에게는 올해 어린이날이 인생의 마지막 어린이날입니다. 내년이면 이제 어린이도 아닌 저는, 올해의 어린이날을 허무하게 보낸다면 정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의 제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에 보여줄 아주 특별한 편지를 써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미래에도 어린이날이 기억되고 있을까요? 저는 어린이날을 만드신 훌륭한 방정환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먼 미래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방정환 선생님을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꿈에 대하여 말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미래에 줄 편지를 써 보았습니다.
To. 내 아이들에게
5월 5일은 네가 주인공인 바로 어린이날이란다. 예전 내가 한참 초등학교를 열심히 다닐 때에는 어린이날이 되면 모든 전국 아이들이 들뜬 표정으로 엄마, 그리고 아빠께 선물을 받았어. 그 다음날에는 학교에 와서 친구들에게 ‘친구야, 너는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을 받았어?’ ‘너는 어린이날에 어떤 곳을 갔어?’ 라는 질문을 하며, 재미있게 설명해주었어. 그때에는 정말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설명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던 일인지 몰라. 지금 엄마가 너희들에게 주는 선물은 타임머신이야. 정말 멋지지 않니? 이 타임머신은 시간을 오고 갈 수 있단다. 그래서 조금 부담되지만 너희들을 위해 큰 선택을 했단다. 이 타임머신은 수천 년 전과 후로도 갔다올 수 있어서 엄마가 존경하는 방정환 선생님을 만나볼 수도 있단다. 엄마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런 타임머신이란 기계가 없었어. 타임머신과 UFO는 모두 상상 속의 일이었어. 엄마는 어릴 때 미래를 탐험하고 싶었단다. 너희가 궁금해서 빨리 만나보고 싶었단다. 엄마 어릴 때에는 매해 어린이날마다 너희들처럼 선물을 받았단다. 나는 주로 용돈과 학용품을 선물로 받았어. 그때마다 어른들은 ‘세연아, 이 학용품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지.
이렇게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모든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어린이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훌륭하신 방정환 선생님 때문이란다. 방정환 선생님께서는 우리 어린이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셨던 분이야.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어린이들을 일꾼으로 삼았어. 어린이가 세상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몰랐던 모양이야. 요즘에는 어린이를 강제로 일꾼으로 삼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게 되면, 그 부모가 처벌을 받지. 왜냐하면 부모는 어린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야. 방정환 선생님은 이런 일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사람들에게 어린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었어. 그리고 마침내,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가 꿈꾸던 주인공이 되는 날,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정했어. 정말 기쁜 일이지 않니? 엄마는 예전부터 많은 위인들을 존경해 왔는데, 그 중 한 위인이 바로 방정환 선생님이셔. 우리는 방정환 선생님께 감사해야 한단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꿈을 가지라는 거야. 난 5학년 때까지도 꿈을 정하지 못했어. 내 친구들은 ‘난 수학자가 될 거야!’, ‘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거야!’ 라고 말을 많이 했지. 하지만 꿈이 너무 많았던 엄마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단다. 6학년에 되어서야 기자라는 꿈을 정해놓았고, 확실히 자기가 갈 길을 목표를 향해 계획적으로 갈 수 있었지. 그리고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더라도 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거지. 만약 꿈이 없다면, 자기가 갈 길이 어디인지 확실히 구별 못하고 이곳저곳 헤매다가 엄마도 결국 주저앉고 말았을 거야. 하지만 엄마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은 열심히 방송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잖니. 너희도 꿈을 향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From. 세연
저는 미래의 내가 아닌 나의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글을 쓰니 정말 색다른 느낌이 납니다. 미래에 이 글을 본 느낌은 어떨까요? 다음에 꼭 제 아이들에게 이 편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이 편지를 쓰며 방정환 선생님을 마음속에서 되새겨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박세연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