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의 산실, KOICA 지구촌시민학교
지난 8월 4일, 서울 염곡동 한국국제협력단(KOICA) 훈련센터에서 개최된 ‘지구촌 시민학교’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이는 KOICA 지구촌 체험관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청소년의 글로벌 리더십 양성을 위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처음 KOICA 지구촌체험관에 들어갔을 때, 실내가 남미 중에서도 특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의 전통 풍경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다. 나는 지구촌 체험관이 그저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일 줄 알았는데, 이런 활기찬 모습을 보니 지구촌시민학교의 프로그램들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지구촌 시민학교는 후진국을 지원해주는 공적개발원조(ODA)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하고, 국제기구에 참여하기 위한 방법 등도 제공해 준다. 지구촌 시민학교를 통하여 올 1월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청소년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었고, 이들은 글로벌 이슈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촌시민학교 입학식을 시작으로 하여, 글로벌 이슈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강연을 듣고, 지구촌체험관을 관람하고 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내용은 김현준 박사님의 ‘감자로 풀어보는 남미 이야기’와 박기태 반크(VANK) 단장님의 ‘한국을 품고 지구촌으로’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박기태 단장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는데, 그 분은 유머감각이 있고 재치가 넘쳤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셨다. 나는 박기태 단장님의 연설로 VANK라는 사이트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는 VANK가 그저 외국의 정부나 기관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올바로 바꿔주는 좋은 기관으로만 알고 있었다.
단장님께서는 외국 역사교과서에 아시아 역사 중에 우리나라의 역사는 들어가지 않고 중국과 일본 역사만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단장님께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드셨고, 낮은 영어실력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편지를 보내셨다. 그리고, 다양한 외국 학생들과의 펜팔(pen pal)을 통하여 한국을 올바로 알리자고 하셨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이 바로 VANK라고 한다. 그로 인하여 우리의 동해를 ‘East Sea’라고 올바로 표기하는 외국의 세계지도가 당초에 9%였던 것이 현재는 26%로 늘었다고 한다.
나는 이날 지구촌 시민학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왜 우리가 국제외교, 빈민, 세계 평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피부로 체험할 수 있었다. 나도 꼭 ‘지구촌 시민학교 청소년 글로벌 리더’로 선발되어, 국제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해 나가야겠다는 멋진 꿈을 꾸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을 넘어 세계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작지만 힘찬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다.
이경섭 독자 (서울목운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