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기자 (평내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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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추운 어느 날,
유린이는 어느 날과 같이 학교에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환호성을 질렀어요.
"이야! 방학식이다!"
마침 오늘이 5학년 맞이 방학식을 시작하는 날이었어요. 유린이는 학교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을 보니 울컥 했어요. ‘음.. 3년 동안이나 담임을 하셨는데 왠지 마지막일 것만 같아.’ 유린이는 선생님께 말씀 드렸어요.
"선생님, 오늘 방학식..."
유린이는 깜짝 놀랬어요.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읽고 계셨던 XX초등학교 전근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종이를 보았기 때문이었어요. 선생님은 유린이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어요.
"유린아.. 선생님은 유린이만 믿어. 그리고 다른 애들 한테는 비밀이야."
"네 선생님."
유린이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자리에 앉았어요. 유린이의 친구들이 몰려와서 말했어요.
"유린아, 왜그래? 괜찮아? 어디아파?"
유린이는 친구들이 그럴 때 마다 말했어요.
"너희도 이따가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낄거야."
친구들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아요. 교내 방송이 시작되었어요.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례."
"자, 이제 친구들은 새 학기와 새 교실, 새 친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난 유린이는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꾹 참았어요.
"1학년 4반 OOO 선생님.."
유린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렸어요.
"4학년 3반 정희숙 선생님"
다른 애들이 통곡을 하며 울어도 유린이는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런데 4학년 3반 정희숙 선생님이라는 말이 자꾸만 귓가에 메아리처럼 울려서 그만 울고 말았어요. 선생님 반이 아니었던 아이들도, 1년 동안 선생님 반이었던 아이들도, 2년 동안 선생님 반이었던 아이들도 통곡을 했어요. 나의 단짝 친구인 주영이와 한솔이가 옆에 와서 괜찮냐고 물으며 위로를 해주었어요. 선생님도 끝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시고 , 화장지 2장을 뽑아서 조심스레 눈물을 닦으셨어요. 우리반 아이들은 너나 없이 모두가 눈물을 흘렸어요. 울음으로 꽉 찬 1교시가 지나고, 선생님은 1년만 다른 학교에 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실거라는 등 농담을 하셨어요. 다 거짓이라는걸 알면서도 웃는 친구들에게 고마웠어요. 유린이는 겉으로는 싱글벙글 웃었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아팠어요. 2교시가 끝나고 몇몇 아이들과 함께 대청소를 했어요. 정솔이랑 한솔이, 주영이, 예린이, 미희, 지애와 함께 대청소를 했어요. 대청소가 끝나고, 언젠가 다시 뵙겠지만 마지막 같은 애절한 인사를 하고 나왔어요. 우리반 공식카페를 만들기로 하고 많은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새파란 하늘 아래 우리는 서로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쳤어요.
"새로운 선생님이 있고, 우리가 있잖아? 아자아자 화이팅!"
최유정 기자 (평내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