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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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을 참으며 숙제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을 때, 책상 구석에서 무엇인가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순간적으로 발동한 나의 호기심은 내 손을 그쪽으로 가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내 책상에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집어 들었다. 그것은 바로 편지였다. 하지만 보통 편지와는 달랐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신기하고도 환한 빛이 빛나는 연두색 편지지. 이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무엇인가 마법과 연관된 듯 보이는 편지였다. 누가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하고 여유롭게 생각할 새도 없이 나는 다짜고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미래에서 온 충고의 편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누군가 장난쳤겠지 하고 계속 읽어 내려갔다. 그 이상한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미래에서 온 충고의 편지
과거의 사람에게
아마 이 편지를 읽으며 장난 편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심하라! 내가 하는 말을 귀 기울이지 않으면 당신들의 미래는 암흑과 같을 것이요, 당신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모두 최악의 삶을 갈며 고통 받다가 처참하게 죽을 것이다. 지금 이 미래는 당신들의 상상보다 더 많이 과학이 발전했다. 예를 들자면, 우주의 끝이 얼마나 되는지는 이미 몇 년 전에 밝혀졌고, 타임머신도 만들어졌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지금 내가 당신들에게 이 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과학의 발전 덕분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당신들보다도 편안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상상도 못할 만큼의 대재앙이 한 달에 한 번씩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고, 2011 일본 대재앙보다 더 심한 지진, 해일, 태풍 등이 비 오듯 일어나고 있다. 집 밖을 나가면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고, 자동차 매연이 날리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 모두 당신들 책임이라는 것을 아는가? 이 모든 대재앙과 우리들이 산소마스크를 쓰며 불편하게 생활해야 하는 이유를? 지금 당신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이미 물 건너 가버린 환경보호가 이토록 미래를 처참하게 만들었다. 당신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잘못된 생각으로!
생각해 보아라. 무심코 버리는 작은 휴지 한 조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잘 것 없이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휴지 한 조각을 전 세계인들이 모두 각각 버린다면? 반성을 하기 바란다. 미안해하길 바란다. 우리 같이 처참한 삶을 살기 싫다면, 다시 한 번 명심하고, 비참하게 버려진 미래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라!
나는 충격을 받아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이 정녕 사실이란 말인가? 이 편지의 내용이? 너무 끔찍했다. 미래 사람들의 처참한 생활에 대해서 정말, 정말로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을 몰랐다. 내가 무엇인가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일이었다. 다시 한 번 그 빛나는 연두색 편지를 훑어보았다. 그래,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 거야! 미래 사람이 나에게 충고와 부탁을 했어!
그 후,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편지와 일을 알렸다. 무시무시한 삶을 살다 끝내기 싫다면 우리의 잘못으로 더러워 오염된 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과학의 무한한 발전? 그것 보다 환경을 생각하자고. 비참하게 버려진 미래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자고. 어쩌면 연두색의 빛나는 편지지는 미래를 밝게 빛내주는, 값지고도 소중한 미래를 연둣빛으로 밝게 빛내주기 위해 나에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