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지 기자 (한밭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22 / 조회수 : 1366
자녀에게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써가는 사람은 류영지(43) 주부이다. 류영지 주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가족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류영지 주부의 허락을 맡고 편지를 읽어보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어느덧 봄바람은 사라져 가고 무성한 잎사귀들이 세상을 채우는 계절이구나. 채연아, 강현아, 몸조심하거라. 요즈음 감기가 유행이더라. 오늘 이 엄마가 너희들에게 편지를 써서 깜짝 놀랐지? 요녀석들. 너희들이 요즈음 학원에, 산더미 같은 숙제에, 시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거란다.
먼저 채연이! 너는 예비 중학생이라서 요즈음 학원이랑 숙제에 파묻혀 사는 것 같더라. 힘들면 말을 하지. 항상 밤늦게까지 숙제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 졸린데 꾹꾹 참고 숙제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엄마 마음이 너무나 아픈데 아침에 눈이 퉁퉁 부어 있고 힘이 빠져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걸 보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아니?
엄마가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아침시간을 활용하고 시간 계획표를 세워서 버리는 시간을 활용해서 그 시간에 숙제를 하고 일찍 자는 것이 어떨까? 엄마도 네가 정말 힘들어 하는 학원은 빼주도록 할게. 그리고 항상 우리 채연이,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해.
우리 든든한 아들, 강현아! 너는 이제 중3이니까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크겠구나. 특히 5일 후에는 시험이라 부담감이 더더욱 불어난 것 같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지만, 왠지 뿌듯해 할 때마다 네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네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 건강은 이상 없는지 염려가 돼. 물론 우리 아들 강현이는 잘하겠지만 혹시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스트레스 풀어줄게! 너도 잘 알다시피 엄마가 유명한 상담 선생님이잖니. 엄만 언제든 네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단다. 그러니까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는 엄마한테 말만 하면 고민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한방에 확 날려줄게. 우리 아들 강현아! 사랑한다.
엄마는 너희를 모두 사랑해. 누구를 덜 사랑하거나 더 좋아하지 않아. 모두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고, 채연이, 강현이 모두 항상 귀엽고 예쁘고 건강했으니까. 엄마는 너희가 건강하게만 자라났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는 멋진 사람들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 엄마는 언제나 너희 편이야. 힘든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너희와 함께 있고 싶어. 너희는 엄마의 소중한 아들과 딸이잖아? 엄마는 너희의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 친구란 존재는 너를 잘 이해해주고, 동고동락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서로 알려주면서 지식도 쌓아가는 그런 고맙고 꼭 필요한 친구 말이야. 엄마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얘들아! 엄마가 너희를 너무 단속한다든가, 힘들게 한다고 생각되면 말해줄래? 엄마는 너희를 힘들게 하거나, 얽매고 싶지 않거든. 그런데 생각대로 안 될 때가 있잖아. 엄마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만약 그랬다면 미안해. 앞으로 더 노력할게. 항상 엄마의 분신같은 존재인 우리 아들, 딸! 언제나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애정을 듬뿍 담아, 너희의 자랑스러운 엄마 영지가.
류영지 기자 (한밭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