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준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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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나는 네가 지금 나와 같은 12살이 되는 해에 이 편지를 전하고 싶어. 내가 더 자라 좀 더 살아보고 내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전해줘야겠지. 하지만 지금 현재의 내 삶을 돌아보고 점검해보며 미래의 내 자식에게 좀 더 훌륭한 아빠로 다가서기 위해서, 앞으로의 꿈을 다시 한 번 다진다는 생각으로 연극에서의 독백이나 방백처럼 내 고백을 할까 해. 그래서 너와 내가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
아빠는 또래보다 좀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해. 그래서인지 1년 반쯤 전, 참 마음이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어. 좋아하는 과학 관련 학교에 가기 위해 수학과 과학을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어느 날 내 꿈이 심드렁해지면서 수학, 과학 공부도 의미가 없어졌어. 그러던 중 전에 읽었던(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을 다시 읽게 되었어. 너도 읽어보았지? 예전 읽었을 때와는 다른 감동으로 조나단의 꿈을 향한 쉼 없는 노력이 새롭게 다가왔지.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더 높이 더 멀리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내 지리했던 생활에 박차를 가했어.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나태한 일상을 보낸 반면, 조나단은 힘들어도, 지쳐도 날고 또 날았어. 나는 꿈이 있었지만 꿈만 꾸었지, 노력은 안 했었어. 난 조나단으로부터 새로운 영감과 지혜를 얻었고 내 삶에 좀 더 적극적인 주인공이 되어 보기로 결심했어. 조나단이 내 롤모델이 된 셈이지. 그렇게 좀 더 노력하는 나로 바뀌어 갈 즈음, 나는 한편의 영화를 만났어.
영화 <THE MISSION>은 아빠가 자주 연주하는 Gabriel‘s Oboe OST로 유명한 영화지. 그 영화에서 Gabriel 신부가 천주교를 남미 원주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오보에라는 악기를 사용했어. 여러 어려움 끝에 마침내 원주민들은 마음을 열어 천주교를 받아들이지. 그 장면에서 나는 내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어. 바로 음악,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운동경기가 그 대표적인 예겠지. 나는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는 음악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어. 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야. 마틴 루터킹 목사처럼 말이야. 거기에 사랑과 신뢰를 첨가해 이 세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
우리들은 누구나 꿈을 꾸지.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어. 아빠의 꿈, 그 꿈은 대단히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것 같지만 아주 평범하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야. 그 꿈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지. 나의 옳음만을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 나는 그런 내 꿈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려 해. 비록 마틴 루터킹 목사처럼, 가브리엘 신부처럼 큰 업적을 이룰 순 없더라도 나는 꿈을 위해 또 다른 가브리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아빠는 요즘 많은 악기를 다양하게 연습하고, 음악 영재로도 인정을 받아 아주 작은 성취를 맛보기도 했단다. 난 요즘 비교적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내 자신에게 날마다 박수를 보내고 칭찬하고 있기 때문이야. 어때?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 사랑한다.
2011년 4월 아빠가.
최민준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5학년)